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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후기



고3 이과 가형 3월 47점->4월 78점

  • 작성자 배동민
  • 작성일 2021-06-04 09:59:51
  • 조회수 348

저는 수학을 잘하는 축에 속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본 모의고사는 별 준비 없이 1등급이 나왔고 1학년 내내 학교 내신 수학 1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떤 이유에선지 저는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1학년 겨울방학에 저는 학원을 다 끊어 버리고는 혼자서 공부한다고 주변에 말하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2학년이 시작되고, 첫 중간고사를 본 시점까지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공부를 하지 않게 되었고 결국에는 정말 문제집을 한번도 보지 않고서 시험을 보는 상태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런 상태로 2학년 겨울방학이 찾아왔어요. 


흔히 말하고들 합니다 2학년 겨울방학은 역전의 기회라고. 저는 마음을 다잡고 역전을 위해 뒤쳐진 부분을 다시 채워넣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비싼 독서실도 신창해 보고 아침에 가서 새벽에 집에 오는 일상이 시작됐어요. 그런데 저는 또한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한달도 지나지 않아 독서실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하루종일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고 역전의 시간들을 걷어차버린거죠.. 


개학할 때쯤 되자, 정말 부모님께 죄송스럽고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년의 시간을 메꾸지 못한 채, 저는 3학년이 됩니다. 주변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졌고 절 향한 기대치는 제 수준에 비해 월등히 높았습니다. 

말장난처럼 입에 오르내리던 상위권 대학들은 지금 실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1학년때 농담처럼 웃어넘긴 말이 있었는데, 학생들의 목표 대학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떨어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에이 내가 그러겠어? 하고 무시했지만 지금 와서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주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읺다는 생각에 개학과 동시에 공부를 다시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3월 모의고사를 봤는데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겉핥기 식이긴 했지만 한번 훑어봤었던 문제들 이었는데도 손을 댈 수가 없었습니다. 결과는 47,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어요. 


저는 공부를 가르쳐줄 사람이 아니라 방법을 제시해줄 사람을 찾기 시작했고 페이스북에서 자주 보던 아침밥공부에 상담신청을 하고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이정표가 있으면 길을 찾기가 쉽듯이 공부 자체도 수월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습량을 더 늘리게 되었고 주어진 바를 열심히 해나갔습니다. 


코칭 후 한달이 채 되지 않아 모의고사를 치른 오늘, 저는 문제를 풀수 있음에 기뻤습니다. 기하와 벡터, 확률과 통계를 아직 공부하지 않았지만 78점.. 그리고 공짜문제를 어이없이 틀리는 실수만 없었다면 이번 1등급 컷에 도전해 볼만했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하나 기뻤던 건 시간이 모자랐다는 점입니다. 3월에 아는 게 없어 풀 수 있는 문제가 없었던 것에 반해 시도를 할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좋았습니다. 


이 글을 볼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은데, 우선 무엇보다도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말해주고 싶습니다. 본인이 배우고자 해서 배우는 것이랑 억지로 듣기 싫은 걸 듣는 것은 습득력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 기존의 공부가 전자였고, 그때에는 이해도 되지 않고 암기 위주로 공부를 하니 문제가 조금만 바뀌어도 대처할 수 없었고 금방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의지로 공부를 하니 달라졌습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공식에 대한 이해를 하고 암기하려고 노력했고 문제를 보는 눈이 어느정도 트였습니다. 


이건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별로 감흥이 없을 수 있는데 아직 못해봤다면 되도록 빨리 의지를 가지고 공부를 시작해 보세요. 물론 저도 힘들 때가 많습니다.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지만 오늘같이 내 실력이 늘었구나 라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 정말정말 기쁨을 느낍니다. 

점수와 관계없이 수학뿐 아니라 내가 공부한 부분에서 월등히 향상됨을 느꼈는데 이 성취감을 다음번에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그걸 이겨냅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고 있는 비회원이라면, 지금이라도 시작하라고, 늦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꼭 아침밥공부만이 공부의 수단은 아닙니다. 본인에게 잘 맞는 도구를 찾아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밥공이라는 비행기를 타고 SKY로 한번 떠나보겠습니다. 추락할지, 무사히 도착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 확률은 우리 하기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할말은 아직 많지만 다음시험도 대폭 점수향상으로 후기로 돌아와 더 좋은글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힘내요 ㅎㅎ


원본 : https://cafe.naver.com/morningmealstudy/134234